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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사명자(13)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3 

출애굽기 3장 1-5절 

결단: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 놓고 



지난 두 주에 걸쳐서 모세의 소명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세의 소명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느껴지더라도 기억할 것은 이 이야기가 실은 우리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모세의 활약상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잊으면 안될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도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부르심의 핵심은 그 사람들의 역량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선택하시고 그들을 통해서도 하실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늘 본문은 우리들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말씀입니다.


우리도 발에서 신을 벗어야 합니다. 오늘은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설교의 마지막 시간입니다'내 발에서 신을 벗으라'는 것은 모세 개인의 부르심일 뿐만 아니라 모세가 이끌 이스라엘 백성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스라엘 백성도 벗어야 할 신발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40년 동안 광야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그들이 신을 제때 벗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벗어야 할 신발은 무엇일까요? 신발은 두짝으로 이루어졌죠. 이스라엘이 벗어야 할 신발도 두 개였습니다

첫 번째 신발은 자기 뜻대로 살았던 자기 중심의 삶이었습니다. 야곱의 자손들은 이집트의 총리가 된 요셉의 도움으로 이집트로 가서 살게 되었습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목축업을 할 수 있는 고센 땅에 머물렀습니다. 야곱의 자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한 삶이 한동안 지속되면서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사는 것에 아주 익숙했습니다. 게다가 목초지를 찾아 다녀야 했던 그들의 라이프 스타일은 자기 원하는 대로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들어갈 가나안 땅은 기본적으로 농경 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곳입니다. 농업은 자기 뜻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주기에 따라 해야 합니다. 씨를 뿌리고 추수하는 것이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철저히 의존적입니다. 이런 점에서 가나안으로 간다는 것은 단지 거주지를 옮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한 민족의 삶의 방식이 바뀌는 것입니다. '자기 뜻대로 살던 방식'에서 이제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살아가는 삶의 방식'으로의 대전환입니다이를 위해서 그들이 이집트를 떠날 때 해야 할 일이 있었습니다. 자기 뜻대로 살았던 자기 중심이라는 신발을 벗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 첫 번째 신발을 벗었을까요? 하나님의 기적을 경험하면서도 그것이 자신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그들은 불만이었습니다. 금송아지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하나님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들이 원하는 방법대로 하려고 했습니다. 10가지 기적을 비롯해서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이 일상이었고, 매일 만나가 내렸는데도 그들은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출애굽 이후 가나안에 들어갈 때까지 그들이 감사했다는 기록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것입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들은 자기 중심의 신발을 끝까지 벗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신발을 벗지 못하는 자들에게가나안 땅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를 떠난 것만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마음, 사고방식, 생활방식까지 이집트에서 떠나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집트라는 신발을 벗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바로의 종이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그동안 나에게 익숙한 신발을 벗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도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 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4:22-24)

새 사람을 입는 것은, 다르게 말하면 그 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식인 신을 벗는 것이고 그리고 이제 복음의 신발을 신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결단입니다. 복음으로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우리도 벗어야 할 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의 신을 신고 있지는 않습니까? 과거에 익숙해져 변화하는 것을 거부하는 고집불통의 신발을 신고 자기 주장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이리저리 재보고 계산하고 적당히 자신을 지키려고 하지는 않는지요?

신을 벗지 않으면, 하나님의 땅을 밟을 수 없습니다. 신을 벗을 때, 비로소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고, 하나님이 펼치시는 인생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장막 안에 있으면 밤하늘을 볼 수 없습니다. 신발 안에 갇혀 있으면 볼 수 없습니다. 자기밖에 보지 못합니다. 보이는 것이 자기 뿐인 사람이 행복할까요? 나오십시오!

 

또 하나의 신발은 성공의 신발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성공했던 자들입니다. 7년의 흉년에도 살아 남았습니다. 더군다나 가족 중에 이집트 총리도 있었습니다. 그것은 엄청난 성공입니다. 그런데 그것은 아주 오래된 과거였을 뿐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걸핏하면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한때의 성공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것이 더 무서운 노예입니다.

교회 안에도 벗어야 할 신이 있습니다. 시대가 바뀌었기에 바뀌어야 될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것이 한때 성공한 것이고 자랑하던 것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금의 한국 교회 위기는 지난날 성공했던 신발에 안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합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됩니다.

교회는 가장 혁신적인 공동체였습니다. 남녀 차별이 없고, 주인과 노예가 하나가 되고, 악습을 폐지했습니다. 교회는 개혁의 공동체였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입니다. 성공의 신발을 벗고 새로운 시대를 영적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가 과거의 신발을 벗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교회가 걸어온 지금까지의 여정 가운데 기쁨도 있었고 아픔도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거기에 머물러 있으면 안됩니다. 새로운 시도는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래서 쉽게 지칩니다.

 

하나님은 새로운 상황으로 나아가는 모세를 자주 만나셨고, 하나하나 다 가르쳐주셨습니다. 구원의 기적을 경험하고 성공의 은혜를 입었다고 할지라도 매일 신을 벗고 하나님 앞에 서서 하나님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것이 성공의 신발에 빠지지 않는 방법입니다.


신을 벗으면 그때 보이는 새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볼 때 우리는 비로소 새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새로운 하나님의 세계를 밟을 수 있길 바랍니다.

한때 화려했어도, 아무리 옳았어도, 그것은 이제 과거의 것이고, 과거는 더 이상 나를 담을 수 없습니다

과거의 신에 갇혀 있지 마십시오신발의 특징은 오래 신고 있다 보면 내가 신발을 신고 있다는 것 자체를 못 느낀다는 것입니다. 신과 발이 하나가 됩니다. 그래서 신발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하나 같아도 신는 신이고 발은 발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신을 벗어야 됩니다

신을 벗어야 할 때 벗지 못하면 인생이 더러워집니다


지금은, 신발을 벗고 호렙의 인생 길을 다시 맨발로 걸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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