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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16) 맹세하지 말라

마태복음 33-37절 

2025년 12월 7일 

결단: 나의 등 뒤에서 


노쇼 고객들로 인해서 피해를 입는 일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노쇼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를 하고 그 맹세를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신앙은 형식이 되었고, 그런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맹세를 금지시키셨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도무지 맹세하지 말지니 하늘로도 하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보좌임이요(34)"


구약의 율법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하는 맹세는 반드시 지키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 사회에서 맹세는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었습니다. 


첫째, 맹세가 너무 일상적으로 남용되고 있었습니다. 

둘째, 맹세가 진실을 말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거짓을 합리화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신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신용이라는 것은 법적, 사회적 약속입니다. "반드시 지키겠다"는 일종의 맹세와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맹세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언뜻보면 우리의 현실과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데, 어떻게 이 말씀을 받아 들여야 할까요? 


먼저 맹세의 문제가 무엇인가를 살펴 봅시다. 

하나님을 부르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높이고 있었습니다. 

하늘을 걸고, 성전을 걸고, 자기 생명을 걸며 말했지만, 그 중심에는 하나님이 아니라 "나"가 있었습니다. 

"내가 보장한다", "나는 지킨다", "나는 다르다"는 자기 확신이 맹세의 본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맹세는 못해도, 고백은 할 수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이렇게 살겠습니다"라고 결심할 수 있습니다. 

결심은 "내가 할 수 있다"는 맹세가 아니라, "주님, 저는 할 수 없지만 주님의 은혜로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입니다. 

맹세가 자기 의지를 절대화하는 것이라면, 결단과 고백은 나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자신을 맡ㅣ는 행위입니다. 


맹세는 "내가 반드시 하겠다"는 나 중심의 언어인 반면, 고백은 "하나님이 나의 주인이십니다" "주님만이 소망입니다"라는 하나님 중심의 언어입니다. 맹세가 자기만을 보는 것이면, 고백은 주님만 보는 것입니다. 


말씀 앞에서, 인생의 갈림길에서 "주님, 도와주십시오. 순종하며 살고 싶습니다"라는 겸손한 고백이어야 합니다. 그 고백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고, 우리의 삶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변화되어 갑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첫째,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의지하십시오. 

누군가의 맹세를 너무 의지하지 마십시오. 그가 그렇게 해줄 것이라고 믿고, 그가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여기고, 그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무너져 버리는 마음을 갖지 마십시오. 대신 그를 사랑해주십시오. 

하나님은 한 번도 노쇼를 하신 적이 없고,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는 분이십니다. 사람은 실망하게 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 사실을 다시 붙드는 순간, 실망은 믿음의 걸림돌이 아니라 믿음을 새롭게 세우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둘째, 노쇼의 성도가 되지 맙시다. 

하나님은 우리의 거창한 약속보다, 작은 순종 하나를 더 기뻐하십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약속을 지켜내는 사람, 힘들어도 예배의 자리를 지키는 사람, 손해 보는 것 같아도 진실을 선택하는 사람, 그런 사람을 하나님은 신실한 자라고 부르십니다. 


우리가 한 고백, 우리가 드린 기도, 우리가 들은 말씀 앞에서 다시 서는 사람이 됩시다. 

하나님은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 없으신 분, 한 번도 노쇼를 하신 적 없는 분이 바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생에 단 한 번도 '노쇼' 하지 않으셨던 그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의지하십시오. 그 사랑에 힘입어 거창한 맹세 대신, 오늘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예"라고 응답하며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진실한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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