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사명자(12)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2
2025년 5월 4일
출애굽기 3장 1-5절
하나님을 만난 모세는 신발을 벗으라는 명령을 들었습니다.
발에서 신발을 벗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발이 아픕니다.
맨발로 걸으면 아픕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하신 것은, 그 길이 아프다는 뜻입니다.
민족의 지도자 하니까, 우리는 대단하다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가 걸은 길은 결코 화려하거나 편안한 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맨발로 걸었던 그의 리더로서의 사명은 수많은 고통과 인내, 깊은 외로움을 수반하는 길이었습니다.
표현 그대로 모세는 40년 동안 맨발로 걸은 것이나 다를 바 없었습니다.
첫째, 끝없는 원망을 견뎌야 했습니다.
둘째, 외로움과 중압감을 견뎌야 했습니다.
맨발로 걷는 주님의 길은 영광이나 성공의 길이 아닙니다. 십자가의 길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믿으면 더 낮아지고, 맘고생하고, 아픈 것이 정상입니다.
목회만 아픈 것이 아닙니다. 직분자들도 아프고, 믿음의 여정 자체가 아픕니다.
그러나 모세는 그 아픔을 사람에게 향하지 않고, 하나님께 가지고 갔습니다.
아픔이 하나님께 향하면 은혜가 되고 회복이 됩니다.
발이 아프면 할 수 없는 일이 하나 있는데, 도망을 칠 수가 없습니다.
신발을 벗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도망가지 말라는 뜻입니다.
모세는 바로에게 갈 때마다 실패하는 것 같았고, 백성들의 고난은 더 심해졌지만 도망치지 않았습니다.
인간적인 신발을 벗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출애굽할 수 있었습니다.
현대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은혜는 좋아하지만 십자가는 거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금만 아파도 도망칩니다. 도망치면 성장하지 못합니다. 아파도 도망가지 맙시다.
나도 아프다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지도 맙시다.
예수님도 아프셨습니다. 십자가에서 못박히셨고, 배신도 당하셨습니다.
그러니 인내하십시오.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하신 것을 받기 위함이라”(히10:36).
인내는 믿음의 자리에 끝까지 머무는 태도입니다.
그 자리가 아프다고 너무 빨리 도망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그 자리로 찾아오십니다.
맨발로 걸으면 더 집중하게 됩니다.
어느 목사님은 사순절에 맨발로 산을 올랐는데, 가시를 밟을까 온 신경을 집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곱디고운 진달래도, 아름다운 산야도 눈길 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을 따라간다는 것은 그런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뒤돌아볼 여유가 없습니다.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눅9:62)는 말씀처럼.
우리가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세상 속에서 만들어진 신발을 신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면, 상처, 자격지심, 자기 방식의 신발을 벗지 않으면 마지막 날에 하나님께 받을 약속이 없습니다.
아플수록, 힘들수록 하나님께 집중하십시오. 자존심도, 상처도 잊게 됩니다.
살다가 괴로울 때 주님의 얼굴을 보십시오.
아플수록 하나님께 더 집중했던 모세처럼,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며 하나님의 상급을 받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