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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한 순례자(1) 말씀으로 시작합시다 

여호수아 1장 7-8절 

2024년 1월 7일 

결단 : 말씀 앞에서 



  올해 우리 공동체의 신앙 주제는, 경건한 순례자입니다. 순례자는 성도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신분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주인공 '크리스챤'은 자신이 살고 있던 곳이 곧 멸망할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전까지 별 문제 없었고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여전히 행복한 곳이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본질에 대해서 눈을 뜨게 됩니다. 그곳은 한시라도 머물러서는 안되는 곳이었습니다. 

순례는, 지금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을 믿음의 눈으로 정확히 보는데서 시작됩니다. 


시편 120편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서 영적인 고민을 시작한 한 사람의 고백이 나옵니다. 

"메섹에 머물며 게달의 장막 중에 머무는 것이 내게 화로다 내가 화평을 미워하는 자들과 함께 오래 거주하였도다"(시편 120:5-6)


메섹과 게달의 장막은 안전한 곳입니다. 필요한 것들을 다 제공해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하던 곳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영적으로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곳에 있는 것이 자신에게 화로다, 불행의 이유인 것을 깨달았습니다. 


순례는 이 세상에 대한 거룩한 불만에서 시작됩니다. 이 세상은 만족할 수 없는 곳입니다. 

우리 영혼 저 깊은 곳에서 불만이 느껴질 때, 그것은 새로운 세계를 향해 순례를 시작하라는, 신호입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에게 불만이 있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불만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첫번째 불만은 [파괴적인 불만]입니다. 

세상이 다 그렇지 뭐, 체념하는 태도입니다. 자기 생각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 대해서 불만만 합니다. 

두번째 불만은 [노력하는 불만]입니다. 

불만의 마음을 하나님께 가지고 와서 하나님 앞에서 새로운 마음을 품고, 옛사람과 결별하고 회개의 심령으로 사는 것입니다. 


순례자는 불만만 하는 자가 아닙니다. 

불만을 회개로 바꾸는 자입니다. 

불만만 늘어 놓던 자리에서 일어나, 그 자리를 떠나는 자입니다. 


여러분이 떠나야 할 메섹과 게달의 장막은, 어떤 지리적 장소가 아닙니다. 삶의 방식입니다. 

잘못된 생각, 그릇된 삶의 목표, 또는 건강하지 못한 인간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오염된 신앙일 수도 있습니다. 

그 동안 너무 익숙한 것들일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불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 맘대로 되지 않을 때 불만이 생깁니다. 그런데 그것은 영적인 불만의 기준이 아닙니다. 

말씀이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진실되게 말씀을 대하면 우리는 말씀이 허락하지 않은 자리에서 더 이상 머물 수 없습니다. 

진리의 말씀은 우리를 들썩거리게 합니다.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는 말씀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던 이들은, 그 말씀에 대해서 반응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이들이 말씀에 반응했습니다. 

"그들이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어 이르되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하거늘"(사도행전 2:37) 

"어찌할꼬"입니다. 


말씀 앞에서 '어찌할꼬' 고민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고민할 필요도 없던 것에 대해서, 이제 '어찌할꼬'... 내가 하나님을 위해서 이제 어찌할꼬, 고민해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고민은 무엇입니까?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고민입니까?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까의 고민입니까? 

주님을 위한 고민입니까? 자신을 위한 고민입니까? 


한 사람의 수준은 그가 어떤 고민을 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 곧 내 삶의 내용이고 내 영성입니다. 

우리를 진실로 이끄는 고민이 있고, 우리를 절망으로, 염려로 이끌어가는 고민이 있습니다. 


거룩한 고민을 합시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 

어떻게 하면 내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산 예배가 되게 할까? 

어떻게 하면 가족들을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주의 일을 더 기쁘게, 더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삽시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주야로 묵상입니다. 

진짜 고민을 하면 사람이 성장합니다. 

믿음이 깊어집니다. 

인생의 수준이 달라집니다. 

묵상이 여러분을 바꾸어 놓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각자에게 좀 더 친밀하게 말씀하고자 하십니다. 주일 예배가 아무리 은혜가 되고 도전이 되었다 할지라도, 우리는 주야로 묵상을 통해서 좀더 깊이, 그리고 개인적인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그 말씀 앞에서 어찌할꼬의 고민을 할 때, 우리의 삶은 더 높은 곳을 향해 순례가 시작될 것입니다. 


주야로 묵상은 우리가 하나님께 바로 가고 있는지,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불만의 자리에서 맴돌다 끝내는 스스로의 짐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는 자들이 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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