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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삶(2) 더 큰 기쁨을 위해 십자가를 지십시오

히브리서 12장 1-3절 

2024년 2월 25일

결단: 공감하시네 

찬송가 311장 



오늘 주제는 십자가입니다. 현대에 있어서 십자가는 그 본래의 모습과는 사뭇 달라졌습니다. 우리에게 십자가 조형물이나 상징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실재였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십자가는 주님께도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는 누구에게나 힘든 것입니다. 본문 1절에서는 [인내] 2절에서는 [참으사] 3절에서도 [참으신]이 반복됩니다. 실제로 주님이 가장 많이 하신 일이 있다면 참으신 것입니다. 


주님은 참으실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더군다나 십자가는 더욱 그렇습니다. 

알다시피, 십자가는 죄수들을 벌할 때 사용했던 형틀이었습니다. 페르시아 사람들은 땅은 신에게 바쳐진 신성한 것이기에 죄인이 그 땅을 밟으면 안된다는 뜻으로 죄인을 나무에 메달았습니다. 로마인들이 그것을 가지고 와서 발전시켰습니다. 그 방법이 너무 잔인해서 가장 극악한 범죄자들에게만 적용했고, 로마 시민권자에게는 절대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못박히는 것을 가장 고통스러운 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은 가장 부끄러운 일입니다. 십자가에 달리기 전에 채찍질로 인해 이미 신체는 망가지고 옷이 다 벗겨진 체 도무지 인간으로서 그 어떤 존엄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처리되어 달리게 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실 이유가 전혀 없으신데도 우리를 대신해서 그 부끄러운 십자가를 참으시고 친히 달리셨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내가 가장 부끄러운 일을 참은 것처럼, 너희도 참으라"는 것입니다.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챤도 도중에 넘어지고, 깊은 잠에 빠지고, 사자가 무서워서 주저했습니다. 그의 믿음도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는 계속 전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끄러운 일로 인해서 완전히 넘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정말 부끄러운 것은, 도중에 멈추는 것입니다. 

신앙의 여정을 멈출만한 그 어떤 정당한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세상 끝날 때까지 항상 함께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예수님은 우리가 끝까지 완주하는 것을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것이 바로, 십자가 입니다. 

우리의 신앙은 한마디로 말하면, 십자가 신앙입니다. 십자가를 지는 것처럼 힘듭니다. 예수님을 온전히 믿으려고 할수록 너무 힘듭니다. 

"... 그는 그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하여 십자가를 참으사..."(:2)


예수님은 앞에 있는 기쁨을 위해 참으셨습니다. '부끄러움'을 참으시고 마침내 '기쁨'의 길을 걸으셨습니다. 신약성경에서 예수님과 관련해서 기쁨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십자가 사건 이후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참으신 후에야 하늘의 기쁨을 누리셨습니다. 


진짜 기쁨은, 십자가 다음에 주어집니다. 거룩한 인내에는 보상이 있습니다. 이 대목과 관련해서 지난 주중에 읽은 천로역정 2장에서 정욕과 인내라는 두 아이가 등장합니다. 정욕의 다른 이름은, 조급함입니다. 인내 없이 받은 선물은 결국 한순간에 쓰레기가 되었습니다. 


인내하지 않고 기뻐하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으로 바뀝니다. 학생이 숙제하지 않고 먼저 놀면서 누린 기쁨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담이 되고 고통이 되죠 

인내하고 절제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힘든 것은 줄어들고, 기쁨은 더욱 커집니다. 

인내는 마치 기쁨을 저축하는 것과 같습니다. 

믿음은 참을수록 그것은 능력이 됩니다. 

분노를 품고 이를 악물고 참지 마세요. 그것은 병이 됩니다. 

뚜렷한 목적을 갖고 참으십시오. 


영적인 목적을 갖고 참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순례는 발길 닿는대로 가는 소풍이 아닙니다. 내가 가고 싶은대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가 아닙니다. 정해진 목표를 향해, 하나님이 정해주신 방법대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아야 합니다. 


천로역정을 보면, 자기 방식으로 순례를 하는 자들이 나옵니다. 십자가의 방법이 아니라 자신이 옳다고 여기는 방법대로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있습ㄴ디ㅏ. 


자기 방식대로 믿으면, 응접실 이야기처럼 비난의 빗질을 해서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나게 하고, 벽난로 이야기처럼 성령의 불에 물을 끼얹는 자가 될 수 있습니다. 

모든 훈련의 기본은 참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꼭 기억해야 할 진실은, 잘 믿기 위해서는, 신앙이 자라기 위해서는 참아야 합니다. 


이 말이 요즘 시대에 얼마나 과거적 발언인지, 꼰대스러운 말인지 압니다. 

그래도 진리는 우리에게 참으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오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금 눈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러니 오늘 실망했을지라도 내일을 기대하고 오늘을 참으십시오. 

오늘의 괴로움을 피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언제가 또 나타나서 괴롭힐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참고 견디십시오. 

고난이 아무리 커도 장차 받을 영광은 더 큽니다. 


십자가를 지십시오. 십자가의 훈련을 통해 그 고통을 넘어 가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성자할 것입니다. 

다시 고통이 나타나도 그 때 십자가를 감당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을 누리는, 십자가 용사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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